주말에 KT에서 만원 쿠폰을 날려주셨다.
무비팩을 보다가 넷플릭스로 갈아탄 후 한번씩 이따끔 쿠폰이 날라오는데 요즘같이 극장가기 어려울 때 할인받아 보고 딱 좋다.
그래도 넷플릭스가 아직은 나에게 더 메리트있게 느껴진다.
감독 : 이종필
개봉일 : 10월 22일
출연 : 고아성, 이솜, 박혜수
"마이 드림 이즈 커리어우먼"
1995년, 토익 600점만 넘기면 대리가 될 수 있다!
입사 8년차 동기인 말단 여직원들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모인다!
실무 능력 퍼펙트,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3부 오지랖 ‘이자영’(고아성),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이솜),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박혜수)은
대리가 되면 진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푼다.
내부고발이라도 하게? 나서지 마. 우리만 다쳐
잔심부름을 하러 간 공장에서 검은 폐수가 유출되는 것을 목격한 ‘자영’은
‘유나’, ‘보람’과 함께 회사가 무엇을 감추고자 하는지, 결정적 증거를 찾으려 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싸움, 세 친구는 해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고군분투를 시작하는데...
아이 캔 두 잇, 유 캔 두 잇, 위 캔 두 잇! 회사와 맞짱 뜨는 용감한 세 친구!
이 영화는 1991년 낙동강 폐놀 오염 사건을 실화로 각색한 영화로 1990년대 커피타고 잔업무만 하던 고졸 여성들이 페놀사건을 통해 통쾌한 활극을 보여주고 바라던 승진의 고지를 넘는 영화이다.
사무실에서 아무렇지않게 줄담배를 피워대고 여직원들은 재털이를 갈아주고, 수기로 가짜 영수증을 회계처리하고 빨리 커피타기 기록에 집착 하는 장면에서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내가 직장생활을 한 2000년대 초반에만 하더라도 저정도는 아니였는데...
고등학교를 졸업 후 L모그룹을 다녔던 친구는 유니폼에 수기로 장부를 일일이 적었더라는 얘기를 전해들은 적이 있었긴 했다.
아무튼 이런 대접을 받고 일하는 고졸 사원 중 이자영(고아성), 정유나(이솜), 심보람(박혜수)은 토익반에서 열심히 수업을 들으며, 가능성이 별로 대리승진을 꿈꾼다.
그러던 중 이자영이 방문한 공장에서 폐놀이 대량 방출되는 것을 목격하고.... 세 친구의 웃픈 고분분투기가 펼쳐진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90년대 무드를 재현한 패션과 인테리어, 소품들이 꽤 볼만했다. 그 시대를 기억하는 나에게는 향수를 그리고 그 시대를 모르는 세대들에게는 촌스럽지만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세명의 성격 다른 캐릭터들도 좋은 설정이였던 것 같다.
오지라퍼 이자영, 아는 거 많고 냉소적인 정유나, 천재들은 다 그런가? 맹하지만 알고보면 수학천재인 심보람. 세 친구의 케미도 꽤 좋았다. 그런데 친구라하기엔 비주얼적으로 나이차가 확연히 들어나보인다고 해야하나... 그 점은 좀 아쉬었고 생각보다 이솜의 연기가 가장 좋았던 거 같다.
영화는 잔잔하면서 웃픈 에피소드와 적당한 긴장감과 반전으로 텐션 조절을 한다.
후반부 이자영의 스피치 장면은 약간 오글거리게 느껴졌지만, 보고 나서 뭔가 묵직한 울림이 있었다.
아직도 조직의 문화에선 남자와 여자의 차별이 존재하지만, 그 차별을 견디기도 투쟁하기도 하면서 현재 잔업무만하는 김양이 아니라 한 조직의 일원으로서 목소리를 내고 동등하게 제 몫의 일을 할 수 있는 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여직원들같은 분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조직에서 부당한 일을 목도했을 때 용기를 내어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여서 가능했을런지도 모른다.
실화의 어느부분까지 차용하여 영화가 나왔는지는 모르지만 분명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세친구와 같은 용기있는 사람들은 분명히 세상에는 존재한다.
그 세친구와 같은 길을 걸어온 분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메인 예고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캐릭터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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