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형태'는 상업적 흥행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2017년 개봉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원제가 'A Silent Voice' 조용한 목소리인데 직역을 했다면 재미없는 식상한 타이틀이 될 뻔했는데 꽤 타이틀을 잘 붙인 것 같다. 검색해보니
이 영화는 청각장애를 가진 소녀가 한 학교에 전학을 오면서 변화되는 과정과 그로 인해 겪는 성장통과 극복해가는 과정들이 보여진다.
그 과정에 던져지는 메시지들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아직도 크게 변하지 않은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과 차별, 따돌림 그리고 약자와 강자의 관계, 자살 등에 대해서 억지스럽지 않고 공감할 수 있을만한 템포로 덤덤하게 그려진다.
다만, 쇼코의 성격이 너무 평면적으로 묘사된 것은 아쉽다. 여러 가지 사건의 중심에 있는데도 좀 더 쇼코의 이야기에 할애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략 찾아보니 각각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나 사건들이 많이 축소되었고 원작의 내용보다 순화되서 나왔다고 한다.
2시간의 영화 시간 내에 만화책에 있는 방대한 내용을 함축해서 보여주느라, 좀 더 묘사가 안됐을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등장인물
이시다 쇼야
학교에서 인싸, 활달하고 사교적인 아이였지만, 어떠한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겨 자기혐오와 삶에 대한 의지가 없이 혼자 외롭게 학교에 다니게 된다. 자살사건을 계기로 본인이 했던 과거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고 관계를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니시미야 쇼코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 쇼야가 다니는 학교에 전학을 오게 된다. 마음이 여리고 항상 미안하다고 얘기하지만 의외의 용감하고 과감(?)한 행동을 한다.
우에노 나오카
쇼야의 초등학교 동창, 쇼야와는 매우 친한 사이였지만, 쇼야가 가해자로 지목되었을 때 모른 척하고 따돌림을 방관한다.
쇼코를 싫어해 괴롭힌다.
카와이 미키
쇼야의 초등학교, 고등학교 동창, 전면에 나서서 괴롭히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방관하거나, 한두 마디씩 거들며 본인은 가해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가츠카 토모히로
고등학교에서 처음 사귄 친구, 우연히 나가츠카에게 도움을 주면서 친구가 되었다. 쇼야를 무척 좋아하는 곱슬머리 소유자
사하리 미요코
쇼코의 친구, 전학 간 학교에서 유일하게 잘해줬던 친구이다. 전학을 가서 못 만나다가 고등학교에 올라가 다시 만나게 된다.
니시 미아 유즈루
쇼코의 여동생,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언니를 보호해야 한다는 강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 총평
장애인, 따돌림에 대한 주제는 사실 누구든 불편할 주제이고 민감한 주제이다.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괴롭힘 그리고 왕따라는 따돌림 문화까지... 이런 내용들로 애니메이션 화하고 그 만화가 나에게 어떠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점에 놀랍기도 했다.
누구나 어떠한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장애를 가질 수 있고 그 장애로 인해 차별을 당할 수 있다.
아무리 어린아이라고 해도 언제든지 가해자가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과거의 일이 현재의 자신에게 또한 미래의 자신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쇼야처럼 가해자에서 피해자가 되어 왕따를 당할 수도 있고 요즘 심심치 않게 나오는 학교폭력, 빚투 등의 문제들에서 과거의 자신이 한 행동으로 인해 현재이자 미래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고 나서 과거의 일이 자신에게 족쇄나 낙인처럼 느껴져 자신을 미워하게 되고 그로 인해 삶을 놓아버리려고 하는 나쁜 선택을 할 수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아니면 후회스러운 일에 대한 반성의 뜻으로 노력을 하고자 한다면 그 노력은 박수를 받아야만 마땅하다. 하지만 잘못을 한 상대방에게 충분한 사과는 꼭 필요하다.
그 사과가 상대방에게 충분히 전달이 될 때까지 해야 하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쉽게 대답을 못 하겠지만 진심 어린 사과면 횟수의 문제가 아니라 사과를 받는 입장에서도 느껴질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청각장애를 설정으로 나왔지만 서로 간에 소통하고자 하는 진심이 없다면 서로 듣고 말할 수 있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이로써 목소리의 형태는 단어 그대로 목소리의 형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과 감정을 표현하는 데는 목소리뿐만이 아니라는 뜻도 있는 것 같다.
좀 더 깊게 이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e-book으로 대여 및 구매하여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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